[사설] 포스텍 의대 설립, 총장의 의지가 최우선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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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07:01  |  수정 2024-04-03 07:04  |  발행일 2024-04-03 제27면

포스텍에 의대를 설립하려는 취지는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의 의료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과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것 두 가지다. 특히 의사 과학자 배출은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는 포스텍이나 카이스트 정도만 가능하다. 경북도가 안동대에는 국립의대를, 포스텍에는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정부에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의사 과학자는 향후 바이오헬스산업이 중심산업이 될 시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인재다. 경북과 포항이 바이오헬스산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포스텍 의대 설립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그래서 경북도와 포항시 그리고 김문환 전 총장 재임 때의 포스텍은 의대 설립에 의기투합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김성근 총장이 취임하면서 포스텍은 의대 설립에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김 총장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예산과 지속 가능성 등이 담보돼야 추진할 수 있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의대 설립에 필요한 1조원과 설립 이후 예상되는 적자 보전책이 마련된다면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포스텍 의대 설립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 총장이 우려하는 난제들은 혼자 풀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혼자 해결하라는 요구도 없다. 김 총장이 해야 할 일은 경북도, 포항시 등 관련 기관단체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포스텍 의대 설립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총장이 난제를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포스텍 의대 설립에 재정적인 안정성보다 더 필요한 것은 김 총장의 강력한 의지다. 지레 겁먹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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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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