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면 노예 인정"…노환규 前의협회장, 尹담화 직격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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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2 17:25  |  수정 2024-04-02 17:25  |  발행일 2024-04-02
노환규 "尹 대통령 대국민담화…권력의 횡포"
"만에 하나 의정 합의해도 전공의 복귀 안해"
노환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달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하며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온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에 대해 "거짓 주장"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노 전 회장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아침 전공의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의대교수비대위에서 전공의들에게 '대통령이 유화책을 발표할 것이니 4월 5일 이내로 돌아오라' 고 말했었다고 한다"며 "만우절 거짓말이었나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통계 중에서 유리하고 필요한 것만 쏙쏙 빼서 말하고 불리한 통계는 모조리 빼놓았다. 편향된 정보의 제공, 그것이 권력의 횡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전격 합의도 어렵겠지만, 만에 하나 의정 간 전격 합의가 가능하다고 해도 전공의들의 전격 복귀로 이어질까?"라며 "내 생각은 회의적"이라며 "각종 명령 남발과 협박 등 정부의 공권력 남용에 의한 의사들의 상처가 너무 크고, 이대로 돌아가는 것은 노예 신분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의사들 사이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필수의료 과목일수록 전문의 취득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의대생들도 소위 바이탈과 전공 의지가 2/6의 필정패 발표를 전후하여 83.9%에서 19.4%로 줄었고, 전문의 취득이 필수라는 생각도 91.4%에서 32.4%로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윤석열발(發) 의료대란은 이제 시작이다.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용히 지속적으로 진행될 대란"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은 그간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 등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며 강경 발언을 이어온 인물이다. 4월 26일엔 "문재인 정권서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의사들로부터 '차라리 민주당에 표를 던지자'는 말이 나오는 이유"라며 현 정부를 직격했다.

한편 노 전 회장은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 언론홍보위원장·박명하 비대위 조직위원장·김택우 비대위원장·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과 함께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기고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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