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부터 총선 사전 투표…유권자가 낡은 정치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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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5 06:56  |  수정 2024-04-05 07:00  |  발행일 2024-04-05 제27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오늘(5일)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투표소는 대구(150곳)·경북(323곳)을 비롯해 전국 읍·면·동마다 1곳씩 마련돼 있다. 유권자는 전국 어디든 투표하기 편한 곳에 들러 한 표를 행사하면 된다. 사전투표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당시 11.5%이던 사전 투표율은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 26.69%, 2년 전 대선에선 36.9%까지 치솟았다. 사전투표가 선거의 결정적 변수가 될 만큼 중요해진 것이다.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다. 적극적 지지층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사전투표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2024년 총선의 전반적 수준을 평가하자면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국가와 지역 미래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고 상대 흠집내기와 포퓰리즘 공약만 난무하고 있다. 또 정의를 부르짖는 범죄 피의자를 비롯해 막말과 부동산 투기로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부도덕한 후보들도 적지 않다. 이는 정치 혐오와 선거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여야의 사활 건 싸움에 지지층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결집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실시된 재외국민투표에서도 역대 최고의 투표율(62.8%·등록유권자 대비)을 기록했다.

여야는 서로를 심판하겠다지만 진짜 심판해야 하는 건 구닥다리 불량 정치다. 4년마다 실시되는 총선이 가장 좋은 기회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책무이기도 하다. 유권자도 3류 정치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바른 주권행사가 없으면 낡은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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