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라이온즈, 이젠 홈 연패를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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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06:58  |  수정 2024-04-08 06:59  |  발행일 2024-04-08 제23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6일 천신만고 끝에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이날 기아와의 2024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회 초 결승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연패는 끊었지만 향후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반등세가 필요하다. 삼성은 지난달 개막 시리즈인 KT 원정에서 2연승 할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이후 이달 5일까지 무승부 1게임을 빼곤 모두 패했다. "이러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은커녕 꼴찌로 폭망하는 게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가 터져 나왔다. 특히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고사하고 매번 무기력하게 무너졌다는 점이다.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을 하면 타선도 속절없이 주저앉았다. 최근 LG와의 원정 '1-18', 키움과의 홈 경기 '1-10' 대패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치욕이다. 선수만을 탓할 수 있으랴. 박진만 감독 등 코칭 스태프의 책임이 더 크다.

무엇보다 지금 삼성에 주어진 최대 과제는 홈 연패를 끊는 일이다. 삼성은 올 시즌 개막 이후 홈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5게임을 내리 졌다. 이만하면 홈 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망각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 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 스포츠에서 홈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압도적 성원이 있기에 홈 팀은 가능한 한 승리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 홈 팬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삼성에 당장 옛 명성(정규시즌 5회 연속 우승·한국 시리즈 4회 연속 우승)의 회복까진 바라지 않는다. 적어도 '홈에서만큼은 찰거머리'라는 소리를 듣도록 악착같이 뛰어주길 바란다. 다가오는 홈 3연전(12~14일 NC전)은 '속죄의 연승'이 되길 바란다. 부디 심기일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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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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