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캐스팅보터' 2030세대 선택이 국가 운명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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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06:58  |  수정 2024-04-08 06:59  |  발행일 2024-04-08 제23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율이 총선 역대 최고치(31.28%)를 기록한 것을 두고 여야는 서로 "우리가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본투표를 앞두고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주목되는 점은 여야의 지지층이 세대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사실이다. 4050세대는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동조하는 반면 6070세대는 야당의 내로남불 행태를 비판하며 여당 지지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젊은 세대의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총선 판세가 박빙 양상이 되면서 2030세대의 선택이 승부의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총선에서 2030 유권자는 1천267만여 명이다. 전체 유권자의 30.7%에 달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정치를 불신하고 선거에 무관심하다. 실제로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40·50·60대는 80%인 반면 18~39세는 50~60%대에 그쳤다. 또한 2030 유권자의 무당층 비율도 30~40%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 유권자 상당수가 지지하고픈 정당은 물론 투표할 의향마저 없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선거가 정책 대결의 장이 되기는커녕 막말과 꼼수가 판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탓이 크다.

2030세대는 실리 추구 성향이 강하지만 한편으론 정의사회에 대한 열망도 높다. 극단의 진영정치에 매몰되지 않는 현명함도 갖추고 있다. 작금의 구태 정치가 아무리 식상하더라도 냉소와 무관심으로 이어져선 곤란하다.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마음에 드는 정당과 후보가 없다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총선 '캐스팅보터'인 2030 유권자의 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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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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