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사전투표율 '최저'…내일 본투표에서 '최고' 기대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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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06:55  |  수정 2024-04-09 06:57  |  발행일 2024-04-09 제23면

1등과 꼴찌엔 이유가 있다. 사전투표에서 대구가 전국 꼴찌(25.60%)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늘 있는 일인 양 쉽게 넘겨선 곤란하다.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경북(30.75%)도 겨우 30%를 넘겼으나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군 단위로는 전국 꼴찌 달성군(22.88%)에다 달서구(24.29%)·북구(24.68%)까지 3곳이나 하위 5곳에 포함됐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31.28%)로 전국이 뜨거운데 TK만 거꾸로 가는 이유가 뭔가.

'국민의힘 공천=당선'이란 인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결과가 뻔하면 관심이 떨어진다. 눈길을 끄는 공약이 부족한 것도 한몫했다. 지역에 적잖은 강성 보수층 사이 유포된 '사전 투표 불신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공천 번복, '국민추천 프로젝트'라는 겉만 번드레한 '듣보잡' 공천, '떼놓은 당상'처럼 보인 무성의한 유세도 실망스러웠다.

한마디로 줄이면 '경쟁 실종'이다. '경쟁 실종'은 '다양성 부재'에서 비롯한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는 늘 경쟁력 없는 'TK 의원'만 탓했지만 실은 우리 자신, '유권자'의 성찰이 필요함을 간과한 것이다. '물'이 문제였는데 괜히 '물고기' 탓만 했으니 변화와 혁신이 요원했다. 사전투표율 상위 10개 시·군 모두 호남에 있을 정도로 '호고영저(湖高嶺低)' 현상이 뚜렷했다. 여·야 '텃밭' 투표율의 극단적 차이로는 TK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 냉소로 가득한 22대 총선, TK 유권자 주도의 심판과 혁신은 '투표 참여'로 시작한다. D-1, 내일 본투표에서 TK 투표율 전국 '최고'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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