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醫政 분위기 달라졌으니 의대생들은 학교로 돌아와라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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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06:55  |  수정 2024-04-09 06:57  |  발행일 2024-04-09 제23면

경북대 의대와 전북대 의대가 8일 수업을 재개했다. 경북대는 예과 2학년과 본과 1·2학년 강의를 온라인으로 시작했다. 계명대·대구가톨릭대·영남대 의대도 오는 15일쯤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의대생들이 반발하면서 수업을 거부하자 휴강 등의 방식으로 수업을 미루다 보니,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단체로 유급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유급이 되면 의사 국가고시 응시도 그만큼 늦어진다. 의대생들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고, 우리 사회는 고급 인력의 배출이 늦어지는 손실을 본다. 그래서 상당수 의대 교수들도 의대 증원 반대 입장과는 상관없이 학생들의 수강을 독려하고 있다. 학생은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의대 증원 방침으로 의대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클 것이다. 수업까지 거부하는 그들의 심정이 이해된다. 하지만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시작할 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당장 정부가 이전보다 유연해진 자세로 의사 단체와 대화를 하려 한다. 의협도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들의 만남을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총선 이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과 함께 의대 증원 추진과 관련된 합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니 의대 증원 문제 해결은 선배들에게 맡기고, 학생들은 수업을 들어가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 된다. 의사들이 환자 곁을 지키면서 내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듯이, 학생들은 수업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 때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 너무 늦지 않게 학교로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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