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에, 미리 준비한 종이에 '도장 꾹'…놀이가 된 투표인증

  • 장윤아
  • |
  • 입력 2024-04-09 15:27  |  수정 2024-04-09 20:43  |  발행일 2024-04-10 제2면
가장 흔한 '손등에 도장' 인증 말고도
명함이나 미리 준비한 종이에도 기표
"정치 관심·참여 보여주려" "독려 차원"
선거철 한정 '일종의 놀이'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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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인증샷 모음.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4월10일 치러질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투표 인증'이 새로운 놀이로 자리 잡고 있다. 5~6일 시행된 사전투표에서부터 다양한 인증이 이어지며 본투표에서도 열기가 계속 갈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투표' '투표인증' '투표합시다' 등 선거 관련 게시글이 109만 여 개가 넘는다.

대표적인 투표 인증샷은 '손등에 도장'을 찍는 것. 경산에 거주 중인 장모(26)씨는 "주변 사람들도 투표에 참여했으면 해서 투표 후 손등에 도장을 찍어 인증했다"고 했다. 직장인 A씨는 "손등에 찍는 건 시간이 지나면 주름에 껴서 하지 않았다. 대신 사전투표소를 배경으로 사진 찍어 인증샷을 올렸다"면서 "내가 투표했다는 걸 주변 사람들한테 알리고 내가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인증샷을 올렸다. 또 혹시 투표하는 걸 잊은 주변 사람들이 있으면 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찍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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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인증 용지 배포.
최근에는 '투표인증용지'를 이용해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인기를 얻고 있다. 투표인증용지란 SNS상에 무료로 배포된 이미지 중 자신이 관심 있는 용지를 출력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인증 용지에는 만화 캐릭터, 이모티콘 캐릭터 등 다양한 이미지가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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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인증샷 모음.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또 좋아하는 가수들의 포토 카드를 이용해 인증샷을 남기기는 방식도 있다. 대구 중남구 선거에 참여한 조모(23)씨는 "좋아하는 아이돌 카드를 이용해 투표 인증샷을 남겼다. 포토 카드 인증샷을 찍고 공유함으로써 다른 팬들과 공감대를 더 쌓을 수 있고 정치에도 보다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면서 "내 한 표가 국가와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평가할 수 있어서 선거마다 인증샷을 찍고 있다"고 했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 중에서는 본투표에 선거권을 행사하며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릴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대학생 최성환씨는 "최근 SNS에 인증샷이 많을 걸 보고 투표 때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며 "선거철 꼭 해야하는 유행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직장을 옮긴 B씨는 "명함에 도장을 찍을 생각"이라며 "이직한 사실을 알리면서 투표 인증도 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투표 인증샷을 찍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내에서는 인증샷을 촬영할 수 없다. 투표 인증샷은 투표소 밖에서 촬영해야 하며, 입구 등에 설치된 표지판·포토존 등을 활용하여 사진 촬영을 해야 한다. 기표소 내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166조의2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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