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측, 결국 '티켓 부정거래' 암행어사 제도 폐지키로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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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10:33  |  수정 2024-04-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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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아이유 소속사가 팬의 콘서트 티켓을 부정 거래로 의심하고 과도한 소명까지 요구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9일 "당사의 과도한 소명 절차로 인해 피해 받으신 당사자 팬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며 "팬분들께도 심려 끼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사과를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부정 티켓 거래 관련 방침(암행어사 제도)'에 대한 '포상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며 "부정 거래 및 프리미엄 티켓 예매 관련에 대해서는 내부 모니터링 팀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전 거래가 오가지 않은 티켓 예매의 경우 부정 거래로 간주하지 않고, 소명 절차의 경우 티켓 예매처 사이트 등의 공지에 기반하겠다"며 "소명 절차를 간소화하고, 부정확한 소명 기간 요구로 팬분들이 심적 부담을 느끼시지 않게 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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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인스타그램

이와 함께 "어린이 및 청소년 관객의 본인 확인 절차와 관련해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 타사의 여러 사례를 참고해 개선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본인 확인 절차에 대해선 가족관계증명서 및 주민등록 등본과 신여권 역시 가능하도록 변경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공식 팬클럽 영구 제명 제도를 개선해 '페널티 적용'으로 운영하겠다"면서 "기존 아이유 공식 팬클럽 영구 제명 대상자에 대한 영구 제명 적용을 모두 해제한다"고 안내했다.

소속사는 "당사의 모든 임직원들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제도 개편 및 문제성을 인지하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팬 여러분과 아티스트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속사가 되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아이유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A씨가 억울하게 티켓 부정 거래로 의심받아 공연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A씨는 본인의 계정으로 티켓을 예매했고, 그의 친구가 해당 티켓에 대한 금액을 대신 입금했다. 암표 거래가 아니었으나 의심받게 된 건 A씨가 X(구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그는 "친구 아이유 콘서트 용병해 줬는데 좋은 자리 잡아서 뿌듯"이라는 글과 함께 공연 일시와 구역, 좌석 번호가 표시된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이들이 A씨를 신고하면서 A씨는 멜론 티켓으로부터 부정 거래가 의심된다는 메일을 받았다. '용병'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티켓팅을 도와준다는 의미를 넘어 '대리 티켓팅' 의심으로 분류되는 키워드라는 게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결국 A씨는 부정 거래가 아니라는 걸 소명하기 위해 신분증과 티켓 입금 내역, 공식 팬클럽 카드, 티켓팅을 도와준 친구와의 대화 내용 등 여러 자료를 보내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공연 당일 현장 스태프로부터 추가 본인 확인을 요청받았고, 그 자리에서 공인인증서 등으로 응했으나 결국 입장이 불가했으며 팬클럽 영구 제명까지 당했다. A씨는 한국소비자원에 구제 신청을 한 상태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이담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아티스트 아이유를 향한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여러 팬분께서 제언해 주신 의견을 청취했다"며 공연 예매 관련 개편안을 발표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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