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좋은 추억 만들고 왔어요" 생애 첫 KTX 체험 나선 사람들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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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3 11:14  |  수정 2024-04-24 08:09  |  발행일 2024-04-24 제24면
대구종합사회복지관 통해 교통취약계층 30명 초대
동대구역서 KTX타고 부산 이동해 관광지 둘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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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코레일 김천(구미)역이 진행한 '생애 첫 KTX 체험 행사' 참가자들이 부산 태종대 유람선 선착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X를 타고 여행을 간다는 들뜬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소풍 가기 전날 밤처럼 잠을 설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동대구역 제2 맞이방에 모인 사람들. 특별한 행사가 이들을 기다린다.

지난 18일 오전 9시. 코레일 김천(구미)역은 KTX 개통 20주년을 기념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대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근용)을 통해 교통 취약계층 30명을 초청해 '부산 해피트레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평소 운임 부담으로 KTX 이용 경험이 없는 교통 취약계층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는 '생애 첫 KTX 체험 행사'다. 이들은 KTX를 타고 부산의 관광지를 돌아본다.

참가자 신금선(67)씨는 "삶은 달걀과 오징어가 빠질 수 없는 기차 여행.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 김천역에 감사하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행복한 삶을 충전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오전 9시32분 출발해 10시 부산역에 도착했다. 산만디 투어를 시작으로 태종대, 흰여울 문화마을 등을 차례로 관람했다. 산만디 투어에선 피난민촌에 산복도로를 개통하면서 도로와 주택 옥상을 연결해 만든 옥상 주차장을 보고 모두 놀랐다. 모노레일을 교통수단(무료)으로 이용하는 모습도 특이하다.

태종대 유람선 관광은 이들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했다. 유람선을 따르는 갈매기에 새우깡을 먹이로 주며 재미를 더했다. 갈매기 소리와 사람들의 환호성이 바다 위로 파문처럼 번진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달동네와 절벽을 따라 나있는 골목길이다. 마을 바로 앞 절벽 아래로 남해가 펼쳐진다.

이종학(79)씨는 "KTX를 타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었다. 피난민 거주지인 달동네를 관광지로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니 부산의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알찬 일정이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 목적지는 바다 위를 오가는 케이블카가 있는 '우리나라 1호 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이다. 많은 것을 눈에 담고 가슴에 간직하며 동대구행 KTX를 탔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새로운 경험을 통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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