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과대학교수들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백히 공개해야"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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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4 16:47  |  수정 2024-05-04 16:47  |  발행일 2024-05-04
전의교협 기자회견…"정부 자료 검증할 30~50명 전문가 구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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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학병원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영남일보DB

4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서울대 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가 요구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근거 자료와 회의록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전의교협에는 40개 의대가 모두 참여한다고 알려져있다.

전의교협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공정하고 과학적이며 수없이 많은 의료 전문가가 검토하고 만들었다는 수천장의 자료와 회의록을 사법부에 제출하고 명명백백히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0일 서울고등법원은 의료계가 낸 의과대학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과 관련해 이달 10일까지 정부가 2천 명 증원의 과학적 근거 자료와 현장실사를 비롯한 조사 자료, 대학별 배분 관련 회의록 등을 제출하고 재판부의 인용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모든 절차를 진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항고심 선고가 예정된 5월 중순까지 의대 정원 최종 승인을 보류해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지난 2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개한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취합 결과, 증원 규모는 약 1천50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취합결과일뿐 확정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의교협은 "정부가 사법권을 무시했다"며 "2천 명 증원과 배분이 '깜깜이' 밀실 야합에 의한 것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불통의 (정부) 정책 결정은 비단 의료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계 최고라던 우리나라 의료를 2개월 만에 바닥으로 추락시켰고, 세계적 수준의 의대 교육 또한 강의실 하나에 수백명이 수업을 듣던 과거로 회귀시키려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전의교협은 의학회 등과 연계해 의사 수 추계 모형의 타당성, 예산 및 투자 현실성 등을 검증하고자 국내외 전문가 30∼50명을 모아 정부 근거 자료를 분석한 뒤 공개할 방침이다. "잘못된 정책은 스스로 인정하고 수정하면 된다"며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는 입학정원 확대 및 배분 절차를 당장 중지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법원에서 요구한 수준의 자료는 최대한 정리해서 낼 것"이라며 "의대정원 배정위원회 명단은 의사 결정에 참여한 분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숙의를 거쳐서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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