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 시장과 권 전 시장의 대구 신청사 의기투합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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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3  |  수정 2024-05-13 07:07  |  발행일 2024-05-13 제23면

한때 정치권의 설전으로 비화됐던 대구 신청사 건립 현안이 깔끔히 정돈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재선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국회의원 당선인(달서구병)이 청사 건립을 놓고 전폭 협력하기로 했다. 전·현직 시장은 지난 10일 대구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하면서 신청사 문제에 대해 화합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홍 시장은 신청사 건립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해 달라는 권 당선인의 요청에 "올해 하반기 중에 설계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특히 '권영진 당선인이 공약한 대로'란 표현을 써며 설계비 책정, 임기 내 공사 착공을 약속해 주목받았다.

앞서 두 전·현직 시장은 신청사 이전 건립을 놓고 대구시가 적립해 온 청사건립 기금 소진의 책임공방, 신청사 부지(옛 두류정수장) 절반 매각 등을 놓고 심각한 의견 대립을 보인 바 있다. 여기다 4·10총선 국민의힘 공천을 앞두고 권영진·김용판 후보 간에 '신청사 전쟁'으로 불릴 만큼 선거전의 빅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권 당선인은 홍 시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 "홍 시장과 공직자들이 꿈꾸고 계획하는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신청사 착공을 목놓아 기다리는 달서구민과 대구시민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적기도 했다. 대구 신청사는 수십 년을 묵혀온 대구시의 현안이다. 청사가 좁고, 또 메트로폴리탄 대구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우여곡절 끝에 권 시장 재직시절 공론화 과정을 통해 두류정수장 부지로 확정됐다. 이제 정치권의 합일된 의사도 확인된 만큼 현직인 홍 시장이 이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야말로 '파워풀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대구시청을 시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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