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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구 달서구 꿈터공원에서 열린 '모두애축제' 중 명랑운동회에서 카드 뒤집기를 하고 있다. |
'모두애(愛)축제, 우리는 마을에서 논다.'
지난 11일 대구 달서구 선원로 꿈터공원에서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해마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열리는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기는 '모두애(愛)축제'로 펼쳐지고 있다. 성서마을넷이 주관한 축제는 가족 단위로 참여하고 즐기며 마을 안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는 레고를 활용한 소품, 다육이 화분, 고체 비누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페이스페인팅, 비전력 자전거 체험, 솔라오븐 구운 계란, 모두애(愛) 오픈 라디오 등 체험 부스로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올해는 체험과 먹거리 부스에서 성서마을화폐만 통용됐다. 성서마을화폐는 축제 참여자 모두에게 기본소득 개념으로 2장이 지급됐고 우리 마을 회수센터에 참여하거나 아나바다 물품을 기증해 추가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먹거리 담을 그릇, 포크, 컵을 들고 오면 먹거리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고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면 대여도 가능했다. 텀블러에 받은 아이스티를 마시고 준비해온 그릇에 담은 쿠키와 떡볶이를 먹는 참가자의 모습에서 '쓰레기 없는 축제'의 가치가 새롭게 느껴졌다. 기본소득을 받고 축제에 참여한 사람은 312명이었으며 수익금은 마을 돌봄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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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구 달서구 꿈터공원에서 열린 '모두애축제'에서 고체 비누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행복림 부스에는 행복림에서 대안학교로 만든 행복대 청년들의 회장단 사전투표소가 마련돼 있었다. 후보들은 유세 활동을 펼쳤으며 연설을 듣고 현장 투표에 참여했다. 현장을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명랑운동회'였다. 어르신부터 아이, 행사를 준비한 운영진까지 모두 운동회를 즐겼고 성서마을넷을 함께 꾸려가는 단체에서 준비한 선물을 나누며 축제를 마무리했다.
행사에 참여한 백송이(12·달성군 다사읍) 양은 "명랑운동회할 때 설레면서 긴장됐다. 색깔 뒤집기랑 단체 줄넘기에서 청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와 함께 왔다는 남세정(45·달성군 다사읍) 씨는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쓸모 있게 된다는 점에 기분이 좋았다"며 아나바다 물품을 보여줬다.
마을에서 한바탕 놀았던 모두애축제가 끝난 자리에 남은 쓰레기봉투는 20ℓ 단 한 장이었다.
글·사진=서현정 시민기자 romantiktima@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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