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단독출마' AFC 집행위원 도전…4선 도전 신호탄?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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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4 19:53  |  수정 2024-05-14 19:54  |  발행일 2024-05-14
임기는 2027년까지
정몽규, 단독출마 AFC 집행위원 도전…4선 도전 신호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국제축구 외교 무대에 복귀할 전망이다. 들끓는 사퇴 여론 속 에서도 꿋꿋한 행보다.

오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제34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가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공석이 된 AFC 집행위원 두 자리에 대한 선거가 진행된다.
중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여성 집행위원 1명과 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집행위원 1명을 뽑는다. 이 중 동아시아 할당 집행위원으로 정 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원래 AFC 집행위원 선거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타날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며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정 회장은 단독 입후보이기에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임기는 2027년까지다.

집행위원회는 AFC 최고 의결 기구다. AFC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여성 1인은 집행위원 겸직)에 더해 집행위원 18명까지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정 회장의 집행위원 당선은 그와 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국제 축구 외교 무대로 복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분석이다.

한국인 AFC 집행위원이 탄생하는 건 반길 일이지만, 정 회장을 향한 국내 축구계 시선은 다소 싸늘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0대2로 패배하면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준결승 탈락했다.

논란 속에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23세 이하(U-23) 대표팀마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탈락, 행정의 최종 책임자인 정 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은 극에 달했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본선 무대 좌절은 40년 만이다. 축구 행정 수장으로서의 책임론이 들끓는 가운데, AFC 집행위원 자리에 도전하면서 협회장 4선까지 준비하는 정 회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는데,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가지면 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월 정 회장은 4선 도전 관련 질문에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정 회장은 14일 오후 총회가 열리는 방콕으로 출국했다. 15일에는 준집행위원 자격으로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16일 총회 결과를 기다린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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