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태국 잠수부가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서 한국인 시신을 인양하는 모습. 방콕포스트 캡쳐 |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 사건 피의자들이 희생자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16일 태국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피해자의 손가락 절단 등 신체 훼손은 사망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날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는 "한국 경찰 당국에 따르면 피의자 한 명이 파타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을 인정한 피의자는 희생자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의식을 잃자 차에 묶었다. 파타야로 이동하던 중 희생자가 의식을 되찾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수사팀이 전날 한국 경찰 당국으로부터 수사 내용을 공유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진술을 한 피의자가 이미 검거된 공범 2명 중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태국 경찰은 피의자들이 집을 임대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태국 경찰은 피의자들이 A씨 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지난 7일 현지 경찰은 피해자 A씨의 계좌에서 170만 원과 200만 원 등 두 차례에 걸친 이체 기록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희생자는 갈비뼈 등이 부러져 있었고 호흡 장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 방침도 밝혔다. 또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용의자 3명 중 2명은 각각 전북 정읍과 캄보디아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1명에 대해서도 추적 중에 있다.
지난 11일 파타야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한국인 관광객 A씨 시신이 발견됐다.
한편, 유가족들은 16일 오후 방콕의 한 사원에서 A씨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18일 한국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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