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봄바람 타고…선배 문인과 떠난 안동문학기행

  • 천윤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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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2  |  수정 2024-05-22 08:43  |  발행일 2024-05-22 제24면
수필과지성아카데미 회원들

농암종택 등 후손과 대화도
[동네뉴스] 봄바람 타고…선배 문인과 떠난 안동문학기행
수필과지성아카데미 회원들이 지난 11일 농암종택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교대에서 수필 창작을 배우는 수필과지성아카데미 회원 40여 명이 지난 11일 장호병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과 은종일 수필가 등 선배 문인들과 함께 안동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농암종택과 이육사문학관·퇴계종택·도산서원 등을 둘러보고 종가와 문학관을 지키는 종손·후손과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농암종택에서는 선조어필 '적선(積善)'이란 글이 적힌 사랑채 방안에 앉아 이성원 종손어르신으로부터 농암 이현보 선생의 어부가와 종손으로서 살아온 이야기, 안동댐 건설로 종택을 수몰지역에서 이건한 이야기 등을 듣고 긍구당·명롱당·애일당·강각 등을 둘러보았다. 이육사문학관에서는 육사 선생의 딸 이옥비 여사를 만나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영상과 자료를 통해 항일 민족시인 이육사의 발자취를 살펴보았다.

이어 방문한 퇴계종택에서는 400개 문중에서 부조로 지었다는 정자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에 앉아 후손인 이원길씨로부터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이근필 종손어르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차종손이 직장을 따라 떠나 있어 고향에 남아 있는 후손들이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종가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수필과지성아카데미 출신의 수필가이기도 한 이원길씨는 이 자리에서 대구에 살다가 귀향해서 쓴 수필집 '원촌일기'를 후배 방문객들에게 선물했고, 이근필 어르신이 생전에 쓰신 친필 '조복(造福)' 글씨를 전해 주기도 했다.

도산서원에 이르러서는 퇴계 이황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본 후 농운정사 마루에 앉아 동행한 세비앙앙상블 팀이 마련한 즉석 음악회를 관람했다. 회원인 최근영씨가 퇴계 선생의 도산12곡 가운데 '청산은 어찌하여' 시조창을 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최순옥씨는 "그동안 문학관과 서원, 종택 등을 돌아보는 기행은 많이 했지만, 후손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이번 문학기행은 선조들의 발자취를 후손이 직접 들려줘 의미가 더 컸다"고 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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