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들 '생활고'호소에…의협, 1천646명에 생계지원금 지원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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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3 15:32  |  수정 2024-05-23 15:36  |  발행일 2024-05-23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에 병원 취업 불가
일용직 또는 마통으로 버티고 있어
"전공의 일부는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알바 뛰기도"
사직 전공의들 생활고호소에…의협, 1천646명에 생계지원금 지원
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일어난 지 석 달이 넘어가며 '생활고'를 호소하는 전공의들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21일 기준 전체 사직 전공의 1만3천 명 중 659명이 복귀한 가운데, 이날까지 총 1천646명이 긴급생계지원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지난 2일부터 온라인과 '전공의 지원 전용 콜센터' 등을 통해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생계 지원금 지급 사업을 시작했다. 본인 확인과 신청서 검토를 거쳐 1회에 한해 1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정부의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병원이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아 다른 병원 취업이 불가능한 전공의들이 일용직이나 과외 등 생계를 위해 부업을 하거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티는 등의 사연이 전해진다.

한 사직 전공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사태 처음부터 생겼고, 이들은 지인을 통해서 의사 직군이 아닌 일을 구했다"며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알바 등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시급이 워낙 낮아서 이런 일자리가 (임금을) 더 높게 쳐준다"고 덧붙였다.

사직서를 낸 한 전임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며 "힘든 사람은 일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긴급생계지원금 외에도 보건의료정책 및 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듣는 '전공의 대상 수기 공모 사업'을 진행해 생계가 어려운 전공의들을 지원하고 있다. 공모에 선정된 전공의들에게는 상금 50만원이 지급된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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