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 김현준 대표 "가장 큰 자부심은 오래된 구성원들"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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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9  |  수정 2024-06-19 08:04  |  발행일 2024-06-19 제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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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 총괄대표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 제공>

김현준(45)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 총괄 대표는 2008년 직장을 그만두고 커피 사업에 뛰어들었다.

작고 아담한 카페에서 시작해 현재는 직영 매장 5곳과 대구 전역으로 유통 중이다. 단골이 1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사업이 안정화됐고 후원사업을 하면서 큰 호응을 얻는 중이다.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의 매력은 사람에 있다. 커피는 기계로 추출하지만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커피 취향을 다 파악해서 내린다. 첫 알바생이었던 지금의 아내는 물론, 직원 22명 중 9명이 10년 넘게 함께 하고 있다. 그 중 6명이 지분을 갖고 직영점 대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총괄 대표는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의 가장 큰 자부심은 오래된 구성원들"이라며 "혼자 잘해도 동료들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천적으로 뼈가 쉽게 부러지는 골형성 부전증 탓에 휠체어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미지 때문에 위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특히 사업 초기엔 일부러 손님들 앞에서 손을 자주 씻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장애가 꼭 치워버리고 싶은 부분이 아니었다. 장애 사장이기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도 있었다.

김 총괄 대표는 늘 바쁜 생활 탓에 몇 해 전에 뇌경색이 왔다. 다행히 회복이 빨랐다. 의사는 다른 운동은 할 수 없어도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장애인용 러닝머신을 사서 2년 8개월만에 1천km거리를 뛰었다. 제조업체에서 이런 사람이 없다며 상을 주기도 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는 대구대를 다녔다. 아들을 기숙사에 데려다줄 때 아버지는 무거운 마음이었지만 어머니는 강인하셨다.

작은 체구의 김 총괄 대표는 세탁하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키 큰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어머니께 연락하자 어머니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어머니와의 통화로 친구들도 사귀고 혼자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김 총괄대표는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서 5km를 완주해 메달 따는 목표가 있다고 전했다. 또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의 커피를 찾는 이들이 계속해 있기를 바랐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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