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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꿈터공원에서 배나무골 돗자리 축제 팝업장터가 열리고 있다. |
2020년 코로나로 만나기 힘들었던 때, 만나고 싶었던 마을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배나무골 돗자리 축제를 시작했다. 올해는 팝업 장터로 사람들과 정을 나눴다.
사회적협동조합 와룡과 동네책방共共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힐링숲협동조합 한은주 동네 가수의 작은 음악회로 문을 열었다.
팝업장터는 말 그대로 오후 6시부터 90분간 반짝 판매했다. 우리 밀로 만든 빵과 천연효소, 손수 만든 머랭과 쿠키, 고령에서 갓 캔 수미감자, 서재 텃밭의 상추와 깻잎, 핸드드립 커피와 수제 청, 감자 샐러드 등 소소하지만 다양한 물건으로 장바구니가 금방 채워졌다. 먹거리로 매실차와 직접 만들 수 있는 감자전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팝업 장터의 모든 물품은 성서마을화폐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데, 장바구니와 용기를 들고 오면 성서마을 화폐 1장을 제공했다. 성서마을화폐 수익금은 팝업 장터 운영비로 쓰인다.
팝업 장터에서 머랭과 쿠키를 판매한 황지영(49·달서구 호산동)씨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물건을 사고파는 재미,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을 경험해서 좋았다. 엄마 따라와서 고사리손으로 빵을 담아주는 딸과 삶은 감자 한 소쿠리를 들고 나눠 주시던 분이 제일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장터를 자주 찾는다는 박은주(59·남구 대명2동)씨는 "옛날 사람들이 함께 마을에서 살았던 것처럼 마을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이 너무 좋다. 소통하는 기회가 많아서 마을 안에 서로 조율하는 것을 배우는 것 자체가 큰 이점"이라고 했다.
행사 후 진행된 '식객'에선 함께 식사를 나눴다. 이어서 우리 마을 기후 박사 김해동이 '올여름 기후? 40도는 거뜬히 넘어'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우리가 기후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연대하는 게 필요함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사진=서현정 시민기자 romantiktima@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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