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이 얼마 전 문을 닫았다. 나이가 많은 원장은 진즉에 그만두고 싶었지만, 병원을 이어받아 운영할 의사도 나타나지 않고 병원 건물도 매입자가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진료를 중단했다. 지역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문경 같은 소도시는 이처럼 영업을 중단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한다. 한때 문경의 가장 번성했던 상가 지역에는 빈 점포가 흔하다. 최근에는 단골이 제법 많던 순댓국집도 영업을 종료했고, 세탁소도 폐업 안내문을 써 붙였다. 인근 횟집도 문을 닫는 등 곳곳에서 폐업 소식이 들려온다. 그 원인은 고령화가 으뜸이지만 결국은 손님이 줄어 상권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경의 옛 도심 공동화는 꽤 오래됐다. 10여 년 전에도 중앙로 상가는 밤 9시면 거의 불을 껐다. 고객은 찾지 않고 전기요금만 부담해야 하니 일찌감치 문을 닫는 것이다. 소멸 조짐을 체감한다. 자치단체가 인구증가나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지만 늘 한계에 부딪힌다. 그래서 목을 매는 것이 기업이나 공공기관, 대학의 유치다. 소멸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문경시도 대학 등의 유치에 지역발전의 사활을 걸다시피 한다. 하지만 현 정부가 추진해 오던 수도권 공공기관이나 대학의 제2차 지방 이전 계획은 정국이 복잡해지면서 사실상 멈췄다. 문경시가 눈여겨보던 대학 유치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과밀화도 해소하고 균형 발전으로 지방을 살리자는 취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우리나라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정책이다. 어느 정권이든 반드시 추진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문경의 옛 도심 공동화는 꽤 오래됐다. 10여 년 전에도 중앙로 상가는 밤 9시면 거의 불을 껐다. 고객은 찾지 않고 전기요금만 부담해야 하니 일찌감치 문을 닫는 것이다. 소멸 조짐을 체감한다. 자치단체가 인구증가나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지만 늘 한계에 부딪힌다. 그래서 목을 매는 것이 기업이나 공공기관, 대학의 유치다. 소멸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문경시도 대학 등의 유치에 지역발전의 사활을 걸다시피 한다. 하지만 현 정부가 추진해 오던 수도권 공공기관이나 대학의 제2차 지방 이전 계획은 정국이 복잡해지면서 사실상 멈췄다. 문경시가 눈여겨보던 대학 유치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과밀화도 해소하고 균형 발전으로 지방을 살리자는 취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우리나라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정책이다. 어느 정권이든 반드시 추진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남정현
문경을 가장 잘 아는 기자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