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년 차 택시기사 김남극씨가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남극씨 제공 |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보면 힘든 순간도 옵니다. 그때마다 초심을 떠올려 열정을 되살려야죠."
대구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김남극(57)씨의 말이다. 김씨는 앞서 다른 직장에 근무할 때도 지나가는 택시를 보며 "언젠가 나도 택시 기사가 돼 대구 전역을 누비겠다"는 꿈을 꿨다. 개인택시 면허를 따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행복한 기다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운전대만 잡으면 늘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다"고 했다. 택시기사 3년 차에 접어든 그가 처음 일을 하며 세운 원칙이 있다. '택시 안에서는 늘 좋은 생각만 하며 웃자'다. 본인이 즐거워야 손님에게 진심 어린 친절을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손님에게 제가 먼저 조심스레 안부를 묻고 친절하게 모시려고 한다. 그럼 손님도 마음을 열고 친절하게 답한다"는 경험담을 털어놨다. 특히, 동대구역, 대구국제공항 등에서 태우는 손님은 더 신경 쓴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대구 사람이 택시기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택시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큰 행운이자 재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배울 점이 있어 매일 성장하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일하는 틈틈이 운동하는 것, 최근 김씨가 새롭게 세운 목표이다. 택시기사 일을 수십 년 해온 선배들이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을 자주 했다. 김씨는 "일을 하면서 신천이나 앞산을 지나면 잠시 차를 세우고 걸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소 술을 하지 않는 김씨는 이 일을 하면서 술자리를 함께한 친구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즐거움까지 생겼다. 그는 "택시기사야말로 자신에게 무한한 행복감을 주는 천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