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열정만큼은 30년 베테랑, 초보 택시기사 김남극씨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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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7  |  수정 2024-07-17 09:03  |  발행일 2024-07-17 제24면
[동네뉴스] 열정만큼은 30년 베테랑, 초보 택시기사 김남극씨
3년 차 택시기사 김남극씨가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남극씨 제공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보면 힘든 순간도 옵니다. 그때마다 초심을 떠올려 열정을 되살려야죠."

대구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김남극(57)씨의 말이다. 김씨는 앞서 다른 직장에 근무할 때도 지나가는 택시를 보며 "언젠가 나도 택시 기사가 돼 대구 전역을 누비겠다"는 꿈을 꿨다. 개인택시 면허를 따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행복한 기다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운전대만 잡으면 늘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다"고 했다. 택시기사 3년 차에 접어든 그가 처음 일을 하며 세운 원칙이 있다. '택시 안에서는 늘 좋은 생각만 하며 웃자'다. 본인이 즐거워야 손님에게 진심 어린 친절을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손님에게 제가 먼저 조심스레 안부를 묻고 친절하게 모시려고 한다. 그럼 손님도 마음을 열고 친절하게 답한다"는 경험담을 털어놨다. 특히, 동대구역, 대구국제공항 등에서 태우는 손님은 더 신경 쓴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대구 사람이 택시기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택시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큰 행운이자 재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배울 점이 있어 매일 성장하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일하는 틈틈이 운동하는 것, 최근 김씨가 새롭게 세운 목표이다. 택시기사 일을 수십 년 해온 선배들이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을 자주 했다. 김씨는 "일을 하면서 신천이나 앞산을 지나면 잠시 차를 세우고 걸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소 술을 하지 않는 김씨는 이 일을 하면서 술자리를 함께한 친구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즐거움까지 생겼다. 그는 "택시기사야말로 자신에게 무한한 행복감을 주는 천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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