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비둘기 연가'라는 작품이 탄생되는 과정, 우리는 4개월의 기적이라 부른다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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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0  |  수정 2024-07-10 08:31  |  발행일 2024-07-10 제24면
[동네뉴스] 비둘기 연가라는 작품이 탄생되는 과정, 우리는 4개월의 기적이라 부른다
시민배우들이 최근 무대에 올린 연극 ' 비둘기 연가' 공연 모습. <윤별하 씨 제공>
[동네뉴스] 비둘기 연가라는 작품이 탄생되는 과정, 우리는 4개월의 기적이라 부른다
시민배우들이 최근 무대에 올린 연극 '비둘기 연가'의 마지막 장면. <윤별하 씨 제공>
[동네뉴스] 비둘기 연가라는 작품이 탄생되는 과정, 우리는 4개월의 기적이라 부른다
'비둘기 연가'에 출연한 시민배우들이 관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별하 씨 제공>

지난달 말 시민배우들이 대구 대명동 극단 가인의 공연장에서 연극 '비둘기 연가'를 공연했다. 이번 연극에 참여한 배우들은 전문 연극인이 아닌 직장인이다.

작품은 평화롭던 비둘기 상가에 빠라삐라 회관이 들어서고 비둘기 상가 상인들이 악덕업주 빠라삐라 회관 사장의 음모를 밝혀내고 힘을 합쳐 몰아낸다는 내용이다. 일찍 부모를 잃고 가수의 꿈을 키워가던 주인공 진이를 딸처럼 아끼는 상가 상인들과 진이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악덕업주의 갈등을 밀도있게 다뤘다.

12명의 시민배우와 아역으로 박재인(영신초 5년)양이 열연을 펼쳤다. 인상 깊은 오프닝 멘트로 웃음을 준 이경창씨와 맛깔나는 감초 연기를 선보인 문혜린씨는 두 번째 무대였고 나머지 배우들은 첫 연극무대다. 40~60대의 연령대 구성과 공인중개사, 대학교수,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이들은 연극무대에 대한 열망으로 모였다. 연출가(김성희)를 섭외하고 극본이 정해졌다. 연기수업을 받고 대본 암기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무대장치, 의상, 포스터 및 리플렛 제작에 홍보까지 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에서 손발이 척척 맞았고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불과 4개월 만에 '비둘기 연가'라는 작품이 탄생했다.
연극이 끝나고 일주일 뒤 그들이 다시 모였다. 그들은 이번 공연과 관련해 다채로운 말을 쏟아냈다.

비둘기상가 회장 역을 맡은 정대경씨는 "연극을 좋아해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많이 보러 다녔다. 그때 그 친구들이 나의 도전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칭찬해 주었다"고 말했다. 영천포차 주인 역을 맡은 윤별하씨는 "우리는 아마추어이지만 마음은 프로에 가 닿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다른 출연진도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게 보였고 그 과정을 즐겼다" "내 안의 또다른 나를 만나보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회차 공연은 65세 이상 어르신 무료공연으로 진행했고 나머지 3회 공연 수익금 중 일부는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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