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재능만 있다면 주민 누구나 평생학습 강사가 될 수 있어요

  • 조경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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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4  |  수정 2024-07-24 08:05  |  발행일 2024-07-24 제24면
[동네뉴스] 재능만 있다면 주민 누구나 평생학습 강사가 될 수 있어요
대구 북구에서 재능 있는 주민이 직접 강사가 되어 이웃을 가르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나도야, 강사'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3일 칠곡시장에서 박미숙씨가 '네트망을 활용하여 바늘 없이 완성하는 카드 지갑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네뉴스] 재능만 있다면 주민 누구나 평생학습 강사가 될 수 있어요
'와우풍선'을 운영하고 있는 유순환씨가 '생화 대신 가볍고 오래가는 풍선 꽃다발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 북구 중앙대로 칠곡시장. 30여 명의 주민이 폭염도 잊은 채 꽃 풍선·카드지갑 등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 주민은 대구 북구청이 마련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신청자들로 가정주부 등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특이하다면 지도하는 사람 역시 '동네 사람'이라는 점.

이날 강사로 나선 동네 사람은 '아유공방'을 운영하는 박미숙씨와 '와우풍선'을 운영하는 유순환씨다. 박미숙 강사는 네트 망을 활용해 바늘 없이 카드 지갑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고, 유순환씨는 생화 대신 가볍고 오래가는 풍선 꽃다발 만들기를 지도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주민은 "우리 동네 숨은 고수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이웃을 가르치니 수업 분위기가 좋다"며 웃었다.

재능 있는 주민이 이웃을 가르치는 좀 색다른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북구청은 지난 4월부터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하나로 '나도야, 강사'를 매월 둘째 주 토요일(오전11시 ~오후 5시) 칠곡시장 앞마당에서 운영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자신의 재능을 이웃에게 전수하는 특별한 경험에 나서려는 동네 고수들이 의외로 많다. 재능이라고 하여 아주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생활의 달인'에 가깝다. 그동안 참여한 강사는 '장 담그기 고수' '멸치볶음 고수' '집 꾸미기 고수' '뜨개질 고수' 등이다.

이웃을 대상으로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사로 참여하려는 주민이 늘고 있다. 북구청은 전문성·표현력·전달력 등 강의 기술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나도야, 강사' 평생학습 행사가 열린 칠곡시장에서는 <사>한국연예예술총연합회 북구지회(회장 류상희) 공연과 반짝예술시장 프리마켓 등이 함께 열려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칠곡시장 상인회(회장 장대익)는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10월까지 주말마다 공연·프리마켓·평생학습 등이 어우러지는 '야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칠곡시장에는 그 옛날 엄마가 끓여준 찹쌀 수제비를 생각나게 하는 식당, 생선을 구워 파는 생선가게 등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정감 있는 음식과 저렴한 물건이 많다. 1·6일엔 오일장이 열린다.

장대익 상인회장은 "세상이 온라인 마케팅으로 흘러가도 어르신들은 자신만의 구매방식을 찾아 시장으로 온다"며 "어르신들에게 시장은 주민과 소통하고 향수를 공유하는 삶터 같은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생학습과 프리마켓, 공연 등이 열리고 있는 만큼 젊은 세대 또한 많이 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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