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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들이 1일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관련,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지역 농협의 피해 규모가 34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지역 농협 3곳에서도 6천만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1일 국민의힘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지역 농협이 '티메프'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피해액은 33억8천384만원으로 집계됐다. 피해를 입은 지역단위 농협은 모두 14곳이다.
경북 3곳, 경기·충남·전남 2곳씩, 서울·인천·강원·전북·제주가 각각 1곳씩이다. 대구를 비롯해 대전·부산·울산·광주지역 단위농협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지역 농협 3곳의 피해 규모는 6천274만원으로 조사됐다. 경주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쌀 25t에 대한 판매대금 5천960만원을 정산받지 못했다.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에선 김치 452㎏에 대한 판매대금 244만원이 미입금 상태다. 다만 아직 정산일이 도래하지 않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풍기인삼농협에서도 홍삼 제품에 대한 판매대금 70만원을 받지 못했다.
전국에서 가장 피해가 큰 곳은 당진시 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었다. 조곡 1천600t에 대한 미정산 판매대금만 23억2천만원에 달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1억9천942만원), 제주농협 귤 판매분(1억8천759만원), 철원 동송농협(1억8천520만원)의 피해 금액도 1억원을 넘었다.
피해 품목별로는 △조곡 1천600t △쌀 6만6천225㎏ △김치 452㎏ 등이다.
이커머스 업체별 피해액은 △티켓몬스터 28억7천898만원 △위메프 5억97만원 △큐익스프레스 1억1천486만원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날부터 '티메프 사태'와 관련, 집단 분쟁조정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티몬·위메프에서 여행·숙박·항공권을 구입하고 청약 철회, 판매자의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대금 환급을 요청하려는 소비자는 집단 분쟁 조성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장 접수는 진행하지 않고 오는 9일까지 홈페이지(www.kca.go.kr)에서만 신청받는다.
카드사·결제대행업체(PG사)의 티메프 관련 소비자 결제 취소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위메프는 전날 오후 각 PG사에 상품권·여행상품을 제외한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를 전달했고, 티몬도 관련 정보를 각 PG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아커머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농협 조합원들에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농협중앙회가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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