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딸이 생후 9개월짜리 어린 손녀를 데리고 친정인 내 집에 며칠간 머물렀다. 육아는 엄마인 딸이 주로 맡았지만, 틈틈이 할머니인 아내가 거들었다. 육아 휴직으로 외벌이처럼 혼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다소 지쳐 친정으로 달려와 엄마 찬스를 이용한 것이다. 나도 가끔 아이 돌보는 데 동참한 듯했으나 방긋방긋 웃을 때만 안아줄 뿐이어서 솔직히 별 도움은 안 됐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는 울거나 보채지만 않으면 늘 귀엽고 가족에게 행복한 웃음을 주는 존재다. 반대의 경우는 힘든 '육아 전쟁'이다. 이번 기회에 배운 것이 요즘 육아는 소위 '장비 빨'이라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첨단 장비가 많을수록 쉽고 다른 아이에게 뒤지지 않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카 시트는 기본이고 유모차도 용도에 따라 2개 이상, 분유 통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휴대용 보온장치, 안전 울타리로 둘러싼 침대와 놀이터, 유모차용 선풍기, 유아용 과자인 친환경 떡 뻥 등 '나 때'는 듣도 보도 못한 장비투성이다. 이유식을 먹일 때 사용하는 의자와 목욕을 시킬 때 전용 의자와 세제 등도 있다.
아이의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다루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 새삼 아이는 젊은 나이에 낳아 기르는 것이 정답이라는 말도 실감했다. 안고 있을 때 발버둥이라도 치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방긋방긋 웃을 때만 좋은 할아버지 역할을 할 것이 아니라면 평소 체력을 길러 손자를 돌보는데도 한 손을 거들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결혼도 안 한다고 하던 딸이 어느새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보면서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도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는 울거나 보채지만 않으면 늘 귀엽고 가족에게 행복한 웃음을 주는 존재다. 반대의 경우는 힘든 '육아 전쟁'이다. 이번 기회에 배운 것이 요즘 육아는 소위 '장비 빨'이라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첨단 장비가 많을수록 쉽고 다른 아이에게 뒤지지 않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카 시트는 기본이고 유모차도 용도에 따라 2개 이상, 분유 통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휴대용 보온장치, 안전 울타리로 둘러싼 침대와 놀이터, 유모차용 선풍기, 유아용 과자인 친환경 떡 뻥 등 '나 때'는 듣도 보도 못한 장비투성이다. 이유식을 먹일 때 사용하는 의자와 목욕을 시킬 때 전용 의자와 세제 등도 있다.
아이의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다루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 새삼 아이는 젊은 나이에 낳아 기르는 것이 정답이라는 말도 실감했다. 안고 있을 때 발버둥이라도 치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방긋방긋 웃을 때만 좋은 할아버지 역할을 할 것이 아니라면 평소 체력을 길러 손자를 돌보는데도 한 손을 거들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결혼도 안 한다고 하던 딸이 어느새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보면서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도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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