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9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원로들이 19일 한동훈 대표를 만났다. 새 지도부 출범 후 처음 이뤄진 오찬 간담회인 만큼 '상견례'라는 평가가 많지만 당 전반의 화합을 도모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또 황우여 상임고문,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당내 원로 20여명이 함께했다.
정 전 국회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당이 굉장히 어렵다. 우리의 '한다르크'(한동훈+잔다르크)가 돼달라"며 "당이 외연도 확장하고 30~40대 젊은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과감히 혁신적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 당이 최근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 어려움은 민심을 따르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것으로 돌파해보려 한다"며 "꼭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국 주도권 강화, 당정 관계 개선도 주문했다. 황우여 고문은 간담회 뒤 기자들에게 "한 대표가 주도권을 잡고 세게 할 것은 해야 한다. (고문들도) 그런 이야기들을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한 원로는 "영수 회담, (여야) 대표 회담의 조건으로 채상병 특검법을 이야기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말려들면 안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의대증원, 국민연금 개혁 등 민생 현안도 언급됐다. 의사 출신인 정 전 의장은 의정대란에 따른 의료생태계 붕괴가 우려된다며 고위당정 TF를 꾸려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뭔지, (원로들이) 그런 부분을 제시해주셨고 제가 잘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 둘 다 이젠 민생 얘기할거다. 민생에서 답 찾아야 한단 뜻에 의기투합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탄핵과 특검 반복되는 과정에서 공전되는 이런 민생의 정책들을 이제 풀어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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