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메일-대한민국을 '화통(和統) 하게' 만드는 정치를 하자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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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6 07:14  |  수정 2024-08-27 08:42  |  발행일 2024-08-26
여의도 메일-대한민국을 화통(和統) 하게 만드는 정치를 하자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8월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했던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폐막했다. 우리나라는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을 구성했음에도 이번 올림픽에서 당초 세운 목표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닌 공동체 화합을 다지는 소중한 자리이다. 1896년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제전 경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작은 도시국가인 폴리스를 구성해 살았는데, 각각의 폴리스는 비록 정치체제와 경제체제는 달랐지만, 언어·종교·문화적 토대가 같은 도리아인이라는 강력한 민족의식이 있었다. 이들은 4년에 한 번씩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에 모여 운동 경기도 하고 문화행사도 열면서 공동체 평화와 화합의 계기로 삼았는데, 이것이 올림픽의 기원이 됐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가끔 이해관계가 대립해 분열과 갈등의 시기도 있었지만, 올림피아 제전을 통해 공동체 화합을 도모한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공동체 화합을 이루어내려는 올림픽의 의미는 작금의 한국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치의 근본적 방향 역시 공동체 화합이어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욕망을 가진 개개인들이 공동체 속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즉 공동체 구성원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갈등을 해소하여 궁극적으로 공동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치 역할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정치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극단적 국민 편 가르기로 공동체의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민주당은 전형적인 정치 극단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극단적 진영논리를 내세워 자신과 생각이 다른 세력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자신들의 행동을 선으로 포장하고 정부 여당을 친일·독재 세력으로 매도하고 타협과 대화보다는 자극적인 말로 국민을 선동하여 지역, 세대,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또 방송 4법, 노란봉투법, 25만원 살포법을 비롯해 각종 탄핵안과 특검법안을 강행 처리하며 다수당의 횡포를 보여주고 있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독단적 의사결정을 반대하는 가치 즉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오늘날의 민주당은 그 이름이 무색할 만큼 가장 반민주적인 행태로, 민주주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필자는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다양성 속에 대화와 토론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우리 공동체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재명 대표는 정치의 최우선 책무는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이라고 한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다. 하지만 공동체 화합과 통합이라는 방향성 없이는 대한민국은 타인에 대한 무관심 속에 제각기 살길만을 도모하는 모래알 같은 사회가 될 것이다.

정치의 으뜸 책무는 대한국민을 '화통(和統)하게'(화합하고 통합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화합과 통합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 아래, 다양한 개성을 가진 국민이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어울려서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며, 국회는 이를 실현하는 곳이어야 한다. 초선 국회의원인 필자 역시 제22대 국회가 '대한민국을 화통하게 만드는 정치'를 실현하는 장(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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