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
여야가 25일 양당 대표 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양자 회담이 이날 예정됐으나, 이 대표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양자 회담이 연기되고, 다시 조율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한 대표가 회담에 앞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내놓으라고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공개 회담 제안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동훈 대표는 내일(26일)까지 '채 해병 특검법'을 가져오라"고 압박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제시한 '한동훈표 채상병 특검법' 발의 시한이 바로 내일"이라며 "한 대표는 내일까지 특검법을 가져오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젠 여당의 대표이니 용산 눈치 볼 게 아니라 용산과 떨어져 회담의 성과를 챙겨야 한다. 반바지 사장 허수아비 대표가 아니라면 '한동훈표 채 해병 특검법'을 오늘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라며 "답답한 거부권 정국을 돌파할 힘이 있다면 여당 혁신의 내실로 보여달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특검을 수용하겠다면서 열흘 안에 한 대표가 해당 법안을 발의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양당 대표 회담 일자를 하루 빨리 잡자고 맞섰다. 이날 국민의힘 박상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여야 대표의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일전에 이재명 대표께서 말씀하셨듯이, 국민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면 국회 로텐더홀이든 광화문 광장이든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진짜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모든 조건을 내려놓고 만나자"며 "한 번으로 부족하다면 몇 번이고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국민이 원하는 결과물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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