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이종일 작곡가의 출판기념회, 동요로 어린이와 어른을 잇다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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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8  |  수정 2024-08-28 08:17  |  발행일 2024-08-28 제24면
[동네뉴스] 이종일 작곡가의 출판기념회, 동요로 어린이와 어른을 잇다
이종일(오른쪽) 동요작가곡가 지난 20일 음악다방 쎄라비에서 열린 신간 '아이야, 너를 노래하렴' 출판기념회에서 다락방 출판사 김태문 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 <이종일씨 제공>

지난 20일 저녁, 레트로 음악다방 '쎄라비'에서 동요 작곡가 이종일 씨의 신간 '아이야, 너를 노래하렴'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씨는 30년간 동요 연구에 몰두해 온 작곡가로, 이번 출판기념회는 가족들이 힘모아 마련해준 특별한 자리였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책 소개를 넘어, 이 작곡가가 걸어온 동요 연구자의 길을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행사는 동요를 사랑하는 어른들의 모임이 축가를 맡아 분위기를 돋웠고, 이 씨의 아들인 준우(협성고 1) 군이 사회를 맡았다. 안동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내 손진 씨는 연구자로서 남편의 삶을 소개했다. 또한, 딸 수아(경북대 4) 양과의 좌담을 통해 가족과 동료들이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을 나눴다.

이 씨는 출판기념회에서 동요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노래가 아닌, 어른들도 함께 부르고 느낄 수 있는 문화적 산물임을 강조했다. 아내 손 씨도 "어른들이 만들어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이 담긴 글에 곡을 붙이는 것이 진정한 동요"라고 말하며, 아이들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동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단순한 동요집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현재를 담은 책이다. 책에는 이 씨가 만난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가 작곡한 3천여 곡 중 49개 곡이 실려 있다. 독자들이 바로 곡을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도 함께 제공돼, 독서와 음악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는 책을 출간하기까지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침체한 출판시장과 트로트 열풍 속에서 동요 작곡집을 내줄 출판사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런 남편을 지켜보던 아내가 편집을 도맡아 하며 책 출간에 큰 역할을 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마침내 책이 출간됐고, 이는 가족 모두의 노력과 헌신이 담긴 결과였다.

이 책을 출간한 다락방 출판사 김태문 대표는 "올해는 한국 창작 동요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이종일 작곡가의 책 출간은 동요 문화에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상을 떠난 가수 김민기가 동요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 책의 출간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 씨는 출판기념회에서 가족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가족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주는 것이 큰 선물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아이들과 만남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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