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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연극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하고 있는 이준희(오른쪽) 씨와 박희진 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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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장애인 인식개선 전문강사와 이준희(오른쪽) 씨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
지난달 30일 대구 남구 대명공연문화거리 소극장 함세상에서 '우리가 함께 꾸는 꿈' 공연이 열렸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공연은 영남일보 시민기자인 이준희 씨가 문화기획자로 참여해 만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힐링 콘서트다.
단편 연극, 강의, 랜선 연주, 사물놀이, 수다 판 등 공연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수용 장애인 인식개선 전문강사는 함께하는 세상의 내비게이터답게 유쾌, 명쾌, 감동 3종 세트 다 갖춘 강의를 선보였다. 영상으로 보는 연주, 풍물놀이가 흥을 돋우며 수다 판은 자연스럽게 소통의 자리가 됐다.
이씨는 "장애 시민들은 경제성, 접근성의 문제로 문화예술을 편하게 즐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기며 아쉬움을 해소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기획한 문화공연"이라며 "이번 공연 진행에 발달장애시민 4명이 방명록과 다과, 안내 등을 맡아 큰 역할을 해줬다. 음악이 빠졌는데 풍물놀이패가 찬조 출연을 약속했고, 장애시민인 이민호씨가 랜선으로 노래 영상을 보내줘 랜선 무대를 처음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키워드는 '폐'와 '독립'이다. 이씨는 "장애 자식을 둔 부모님의 입장과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자식의 입장, 둘 다 잘못된 것은 없지만 부딪힐 문제는 많다. 이는 매 순간 고민되는 부분이다. 어떻게 순조롭게 넘어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장애 시민들도 가족 외 다른 공동체에서 '폐를 끼친다'는 시선에서 벗어난다면 그보다 좋은 인식개선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매년 공연을 열 수 있는 원동력은 이것이 사명이고 세상이 준 소임이라는 생각이다. 캄캄한 밤에 반딧불이 하나면 주위가 환해지듯 시민기자로서 예술에 종사하는 장애 시민분을 많이 만나고 찾고 싶다. 집이 아닌 세상에 함께 우뚝 서고 싶다"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진행을 맡아주신 김미숙 유경예술단장과 사진을 찍어주신 김교정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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