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배추가 재배 면적 감소, 극심한 가뭄, 이례적인 고온 장기화 등으로 작황 부진을 겪으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배추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배추 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4일 발표한 '원예농산물 수급 상황 및 대책'에 따르면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의 작황은 재배면적 감소, 생육기 극심한 가뭄 및 이례적인 고온의 장기화로 부진하다. 특히, 결구(배추 등의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 둥글게 속이 드는 현상)가 부진해 상품(上品)의 도매 가격은 9천537원에 달하지만 중품은 4천114원, 하품은 1천411원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배추의 소매가는 2만∼2만3천원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공급량이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평년 공급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정부 가용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해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국내산 배추를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한다.
신선 배추도 수입해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하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조기에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출하장려금 지원을 지속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추어 판매하는 할인지원을 10월 2일까지 지속한다. 정부 보유 물량 직공급도 병행한다. 농협도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 직공급해 할인 판매하는 등 자체 수급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배추와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여름 무도 작황 부진으로 상품과 중·하품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도매가격 기준으로 상품은 개당 2천456원, 중품은 1천477원, 하품은 642원이다.
농식품부는 "땅속에서 자라는 작물의 특성상 고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최근 비로 인해 생육도 회복되어 9월 말부터 출하되는 물량은 정상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가을 무는 평년보다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수급 상황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배추를 대체하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은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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