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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마을도서관 도토리동아리 '꽃마중'이 회원전 '너 때문이다. 꽃'을 준비하는 모습. <꽃마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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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산도서관에서 27일까지 열리는 '꽃마중' 회원전 '너 때문이다. 꽃' 꽃마중 제공 |
대구 꿈꾸는마을도서관 도토리동아리 '꽃마중' 회원전 '너 때문이다. 꽃'이 27일까지 구수산도서관에서 진행된다.
'꽃마중'은 학교 교사, 치유 상담사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은퇴한 40대에서 60대의 여성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들은 칠곡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생태하천인 팔거천에서 사계절 피어나는 야생초들을 흰 손수건이나 광목에 정성껏 그려내고 있다. 회원 대부분은 자녀가 어릴 때 처음 도서관을 찾은 뒤부터 사랑방처럼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며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회원들이 한 해 동안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이자, 동아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로 마련됐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림 수업에 참여하던 이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게 돼, 가족들로부터 새로운 관심과 응원을 받게 된 점에 뿌듯함과 감사를 표했다.
천진경(대구 북구 동천동)씨는 "그동안 수업에서 익힌 그림들이 가방, 신발에도 그려 넣을 수 있는 실용적인 작품"이라며 동아리 활동에 만족해했다.
이번 전시에선 총 6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대구전태일기념관의 다음달 완공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더 뜻깊다. 회원들은 전태일기념관과 관련해 올 초 전태일 평전을 함께 읽으며 잊고 있던 이웃에 대한 사랑과 전태일의 정신을 다시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가 마음에 새기고, 옆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던 글귀를 그림과 함께 걸개에 적어 10점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한 회원은 "20대에 처음 접했던 전태일의 이야기는 너무 가슴 아파서 책을 멀리했지만, 50대에 다시 만나니 그가 정말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멋진 사람임을 깨달았다"며 감회를 전했다.
동아리를 이끄는 김수진 씨는 "앞으로도 좋은 분들과 함께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화와 풀꽃들을 그리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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