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으로병원 한 의료진이 입체정위 진공절제술로 유방 석회화의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분홍빛으로병원 제공> |
분홍빛으로병원이 개원 26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병원은 1998년 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신세계서울외과의원으로 시작해 유방클리닉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08년 현재의 중구 삼덕동으로 이전하며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25년 동안 분홍빛으로병원을 찾은 등록 환자는 16만명을 넘어서며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첨단 장비 도입 진료 수준 강화
분홍빛으로병원은 최신 초음파 장비를 도입해 진료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 병원에서는 일반 초음파검사와 함께 횡파탄성초음파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이 검사는 유방암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법으로, 혹의 탄성도를 측정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유방암은 세포가 무한히 증식하면서 단단한 덩어리를 형성하는 특징이 있다. 정상 조직과 양성종양은 말랑하지만, 암세포는 단단해 암석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혹의 탄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횡파탄성초음파는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중요한 도구다.
◆AI와 전문 판독으로 오진 최소화
30대 이상 여성은 기본적으로 유방엑스선촬영을 받게 된다. 분홍빛으로병원은 유방전문의의 판독과 함께 AI 판독 프로그램을 병행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오진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엑스선 촬영에서 나타나는 석회화는 암과 관련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고악성 암이나 관상피내암에서도 흔히 발견될 수 있다. 의사들은 관상피내암의 경우 98%가 완치되는 만큼 석회화를 중요하게 본다. 유방 초음파로는 석회화가 잘 보이지 않아 엑스선 촬영이 필수적이다.
◆침대형 조직검사로 흉터없는 시술
분홍빛으로병원은 2021년 침대형 3차원 입체정위 조직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 삼성병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도입된 이 시스템은 지금까지 500여 건의 시술이 이뤄졌다. 이 장비는 기존 2차원 방식보다 정확하게 석회화 위치를 찾고, 방사선 노출도 줄여준다. 특히 환자는 엎드린 상태로 편안하게 20~30분 동안 시술을 받으며, 시술 과정을 직접 보지 않아 실신 위험도 최소화된다. 다만 유방 두께가 2㎝ 이하이거나 석회화가 유방 가장자리에 있으면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
◆안전한 수술 환경 구축
분홍빛으로병원은 그동안 900여 건의 유방암 수술과 2천300여 건의 갑상선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3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수술실에는 고성능 HEPA 필터를 설치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상시 근무하는 마취과 전문의가 안전한 마취 환경을 제공한다. 이동석 분홍빛으로병원 원장은 다양한 학회 활동을 통해 국내외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유방갑상선의사회 회장과 한국유방암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대한외과초음파학회와 대한내분비외과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내년 4월2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내분비외과학회에서도 그는 국내 내분비외과의 성과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