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대구 남도초등 강당에서 열린 '달빛가족 독서나들이'행사에서 참여 가족들이 리스를 만들고 있다. |
가족이 모여 밥 한 끼 먹는 것이 힘든 요즘이다. 지난 23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던 학생들이 대구 남도초등 강당에 가족과 함께 모였다. 가족행사인 '달빛가족 독서나들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엄마와 단둘이 오거나 형제, 자매와 함께 오기도 했다. 세 아이와 함께 손을 꼭 잡고 온 엄마도 있었다. 학생 이름이 적인 탁자에 가족별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늘 어떤 그림책을 읽을지 설렘으로 가득 찬 눈빛이었다.
이번 행사에선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것이 자연에서 받은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자연과 함께 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무엇인지 그림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가족들은 그림책을 읽고 함께 리스를 만들고 서로 마음을 담은 글을 썼다.
학생들이 소리내 읽기도 하고 엄마가 읽어주며 독서의 즐거움을 즐겼다. 특히, 도서관에서 책을 준비해 즉석에서 빌려 갈 수 있어 집에서 독서 활동이 이어지도록 했다. 가족이 서로 편지를 써서 낭독하는 순서에선 부모와 학생 모두 진심을 담아 사랑을 전하고 서로 꼭 안았다.
리스를 만들던 초등학교 3학년 이상명 학생의 학부모 이한익 씨는 "가족끼리 함께 협동해서 만들어 보니 너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남도초등 권지현 교사는 "가족들이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나누며 웃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가족들과 학교에서 따뜻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장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남도초등 최선주 교장은 "이번 독서 행사를 통해 책을 읽는 기쁨을 알고 가족과 함께 행복사랑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쌓아 학생들의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서현정 시민기자 romantiktim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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