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대구 월배힐스테이트 아파트에서 진행된 '줍깅데이'에 참여한 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 미화원 등이 활동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정화와 주민 화합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대구 달서구 월배 힐스테이트 아파트 정문 경비실 앞에 주민과 아파트 소속 미화원 등 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하나같이 주황색 조끼를 입은 채 한 손엔 쓰레기 봉지, 다른 손엔 집게를 들고 있었다. 이들은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줍깅데이' 참석자들이다.
'줍깅'은 한국어 (줍)다와 영어 조(깅)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뜻한다. 줍깅데이는 2022년 천민주 관리사무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천 소장은 "아이들이 단지 안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어른들이 앞장서서 줍는 모습을 보여주면 스스로 깨닫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어 시작했다"고 말했다.
줍깅데이는 일 년에 서너 번, 봄이나 가을 등 걷기 좋은 날씨에 진행한다. 한 번 할 때마다 10~20명의 주민이 동참하며 아파트 담장 안팎의 화단, 인도 등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다. 방학 기간에는 아이들도 다수 참여하며 다른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데려와 함께 참여도 한다.
이날 줍깅데이에 참여한 주민에게는 미리 마련된 간식과 문화상품권이 지급됐다. 관리사무소 측에서 감사의 의미로 준비한 선물이다. 줍깅데이에 참여한 박순자 월배 힐스테이트 노인회장은 "주민뿐만 아니라 관리사무소 직원, 미화원분들이 다 함께해 서로 얼굴을 익히고 소통하는 기회가 됐다"며 "동네 이웃들을 위한 봉사라 더 뿌듯하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천 소장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아파트를 위하는 한마음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매번 감사하다. 주민들과 함께 아파트 환경을 지키고 화합을 끌어낼 수 있는 '줍깅데이'를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사진=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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