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수의학박사 조민정씨. |
수의학 박사 조민정(30)씨는 농원을 하는 아버지 뒤를 잇는 후계자의 길을 택했다.
아버지 조병진(63)씨는 대구에서 학원을 운영하시다가 10여 년 전 경북 청도로 귀농했다. 청도 각북에서 청도 반시와 사과 농사를 짓다가 열대작물을 시작해 처음엔 실패했지만, 점점 변해가는 기후로 성공의 궤도에 올라섰다.
조씨는 대학생 때부터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주말에 농장 일을 도와왔으며 올 2월에 수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농한 지 8개월이 되었다. 지금도 수의학 박사가 왜 이 길을 택했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구직으로 오라는 유혹도 있지만, 농원 일도 매력이 있어서 더 연구해 젊은 청년농부가 되고,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 생각해 이 일에 매진한다고 야무진 포부를 말했다.
조씨가 일하는 꿈그린 농원을 다녀왔다. 농장 5만2천800여㎡ 중 8천200여㎡에 여러 종류의 열대작물을 재배해 체험현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우스엔 바나나와 미니사과, 파파야, 파인애플, 레몬, 커피, 귤 등 많은 종류의 열대작물이 자라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귤 종류도 무척 많았다. 감귤, 하귤, 금귤, 무늬귤, 만백유, 불수감, 천혜향, 한라봉, 레드향, 황금향, 카라향 등 다양했다. 이를 보니 마치 열대 나라에 여행온 느낌이었다.
그는 농원을 체험농장으로 잘 만들어 도시민의 쉼터로, 아이와 성인의 체험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장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와 앵무새, 공작, 토끼, 거위, 꿩, 닭, 칠면조 등 많은 동물도 있다.
조씨는 "농원 일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없지만,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체력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며 "농사만 지을 게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청년농부들이 귀농을 결심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꿈그린농원을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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