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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계명대 동산병원 박형섭 교수가 라이브 시연을 하고 있다.<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류영욱)이 국내 부정맥 치료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동산병원에 따르면 최근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AF Summit 2024)에서 '제로 방사선 고주파 도자절제술'을 생중계로 시연하며 부정맥 치료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시연은 전국 병원 중 유일하게 계명대 동산병원이 참여한 것으로, 심장내과 박형섭 교수가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3차원 지도화 장비와 심장 내 초음파를 활용해 방사선 노출 없이 도자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실시간으로 좌장과 참석자들이 피드백을 주고받는 가운데 진행된 시술은 큰 관심을 끌었다.
고주파 도자절제술은 심장 내부에 전극도자를 삽입해 빈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제거하는 시술로, 빈맥성 부정맥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엑스레이를 사용해 심장 구조를 파악해야 하며, 심방세동 같은 복잡한 부정맥 시술은 방사선 노출 위험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박 교수는 2020년부터 제로 방사선 기술을 도입해 현재까지 1천200례 이상의 시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대부분의 부정맥 치료를 방사선 없이 진행하고 있다.
박형섭 교수는 앞서 10월 25일 대한부정맥학회 주관 '2024 KHRS-LIVE #5'에서도 고난도 도자절제술을 생중계로 시연하며 그의 축적된 경험과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선보였다. KHRS-LIVE는 국내 주요 병원들이 참여하는 부정맥 시술 라이브 프로그램으로, 계명대 동산병원은 매년 이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 교수는 "다수의 부정맥 전문가들 앞에서 라이브 시술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며 부정맥 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 부정맥팀은 1992년 지역 최초로 도자절제술을 시행한 이후 2023년까지 6천례(심방세동 2천례)를 기록했다. 또한 심장 삽입형 전기장치 삽입술 4천례 이상을 달성하며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부정맥 시술을 시행해왔다. 전국적으로도 5위권에 드는 실적으로 부정맥 치료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