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대규모 온라인 청렴도 평가 도입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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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5  |  수정 2024-12-15 17:37  |  발행일 2024-12-16 제10면
4급 국장 청렴도 평가 450여 명 온라인 평가로 확대 변경
상위, 동급, 하위직 4~6급 참여, 공정투명한 평가 기대
능력보다 인기투표될 수도...악의적 평가도 우려
경주시, 대규모 온라인 청렴도 평가 도입
경주시청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내년 1월 정기인사에 맞춰 4급 승진 후보자에 대한 시청 직원 450여 명의 온라인 청렴도 평가를 실시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15일 경주시에 따르면, 연말 퇴직준비교육자(공로연수)에 따른 5명의 인사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이달 말 4급 국장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승진 심사 대상자는 배수에 따라 21명이다. 특히 이번 심사는 16일 온라인 청렴도 평가가 처음으로 실시된다. 기존의 제한된 장소에서 40~50명의 소수 평가자들이 모여 이뤄진 집합 평가에서 벗어나 경주시 공무원 1천800여 명 중 상위직·동급자·하위직인 4~6(팀장 이상)급 450여 명이 온라인 인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직무 청렴도 △청렴 실천 노력 △솔선수범 △민주적 리더십 등의 항목을 평가, 점수를 합산해 승진 후보자의 청렴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이번 온라인 평가를 통해 더 많은 직원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청렴한 공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평가 방식이 자칫 직무 능력보다는 특정 학교 출신, 개인적 호감도에 따른 인기투표로 변질되거나, 특정인을 향한 악의적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주시의 한 공무원은 "평가자 450여 명 중에 승진 대상자 21명의 얼굴을 다 아는 사람은 1%도 안될 것이다. 업무 경험이 있는 상사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나쁜 소문만 듣고 악한 평가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연공서열을 따지는 조직 분위기에선 결과에 따라 오히려 조직 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앞으로 승진을 위해서는 근무경력과 직무수행능력, 인성적 자질도 갖추어야 한다"면서 "이번 온라인 청렴도 평가로 인해 동료들에게 솔선수범하고 신뢰받는 청렴 공직문화가 확립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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