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무안공항 활주로 다음달 7일까지 폐쇄"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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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31 13:27  |  수정 2024-12-31 13:27  |  발행일 2024-12-31
"로컬라이저는 안전구역 밖…규정에 맞게 설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이를 지지하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30일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이를 지지하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30일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이 다음 달 7일 오전까지 연장된다.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활주로 위 방위각표시시설(로컬라이저)에 대해선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해명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31일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활주로는 완전한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2025년 1월 7일 오전 5시까지 폐쇄하고, 재개장 여부는 추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활주로는 내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했으나, 사고 수습 상황과 복구 상황을 고려해 폐쇄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고로 무너진 방위각표시시설(로컬러이저)의 수선을 마칠 때까지 활주로 폐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활주로 위 로컬라이저에 대해서는 규정 위반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와 같이 종단안전구역 외에 설치되는 장비나 장애물에 대해서는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는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예규인 '항공 장애물 관리 세부지침'에 '공항 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는 착륙대,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내에 위치하는 경우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다만,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이를 지지하기 위해 지상으로 돌출된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제주항공 참사를 키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는 만큼, 해당 구조물과 사고의 관련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해당 시설과 사고의 관련성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종합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거된 블랙박스의 경우 상태를 확인 중이다. 주 실장은 "김포공항 분석센터로 이송된 블랙박스는 표면 이물질 세척을 완료해 상태를 확인 중"이라며 "비행기록 장치는 자료저장 유닛과 전원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 상태로 발견돼 자료 추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고 현장에는 미 당국 관계자들도 출동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 1명, 미 교통안전위원회 3명,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사 1명 등 총 8명의 미국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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