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공포의 로컬라이저 포항경주공항서도 발견"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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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3  |  수정 2025-01-13 15:26  |  발행일 2025-01-14 제2면
국토부, 7개 공항 9개 시설 안전시설 개선 조치 필요
무안공항 공포의 로컬라이저 포항경주공항서도 발견
제주항공 참사 2주째인 1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국내 공항 활주로 근처의 항행 안전시설에 대한 충돌 시 위험성을 전수 조사한 결과, 포항경주공항에도 콘크리트 둔덕 형태 로컬라이저 구조물 1개가 발견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지난 2∼8일 인천·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3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LLZ) 등 항행 안전시설의 위치, 재질 등 실태를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13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32개와 활공각 제공 시설(GP), 거리측정 장치(DME) 51개, 전 방향 표지(VOR) 17개소에 대한 현장 점검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무안공항을 비롯해 총 7개 공항에서 항공기와의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아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되는 로컬라이저 시설이 발견됐다.

무안공항 외에 포항경주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에 각 1개씩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있었다. 국토부는 "김해공항(2개)과 사천공항(2개)에는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땅 위로 튀어나온 구조물이,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항공사 안전체계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 점검대상을 11개 국적 항공사 전체 기종으로 확대해 13일부터 31일까지 종합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국공항 주요 공항시설에 대해서는 13일부터 21일까지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특별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방위각 시설은 1월 중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를 목표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기종(B737-800)을 보유(101대)한 6개 항공사에 대한 특별안전점검 결과도 발표했다. 사고 기종 보유 항공사는 △제주항공(39) △ 티웨이항공(27) △진에어(19) △이스타항공(10) △에어인천(4) △대한항공(2)이다.

이번 특별안전점검은 B737-800 기종의 랜딩기어·엔진 등 주요 계통별 정비 이력, 정비 절차 준수 및 운항정비기록 상태 등을 집중 점검했다. 점검 결과, 국적항공사는 전반적으로 운항·정비규정을 준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항공사에서 △비행 전·후 점검주기 초과 △결함해소절차 미준수 △승객탑승 개시 절차 미준수 등 규정 위반 사례가 확인돼 개선명령과 함께 법령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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