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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의 한 건물 장애인 화장실을 비장애인이 이용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는 225만명이라 한다. 선천적 장애도 있지만 우리는 질병·사고·화재 등으로 인해 누구나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예비 장애인이다. 그렇기에 장애인 주차구역 등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장애인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달 말 대구 동구의 한 건물의 장애인 화장실 앞. 두 명 정도 휠체어를 타고 기다리는 시민이 있었는데 기다리다 지쳐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누군가 투명 유리로 된 여자 장애인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하고 양치하고 머리 손질하더니 화장을 하는지 세면대 앞에서 한참이나 단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약 30분 동안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했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휠체어를 탄 시민이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나오는 사람이 두 다리 멀쩡한 여성이었다. "도대체 뭐하는 거냐"라고 화를 내니 이 여성은 후다닥 다른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바로 앞에 멀쩡히 화장실이 있었는데도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한 것이다. 휠체어가 들어가고 나와야 하니 장애인 화장실이 대부분 넓은 편이긴 하지만 너무 이기적인 행동에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문화시민이 돼야겠다.
글·사진=강명주 시민기자 kmejuw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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