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극체제 경계하라 …민주당 내 비명계 움직임 시작되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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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4  |  수정 2025-02-05 07:50  |  발행일 2025-02-05 제7면
미명계 연일 이재명 향한 비판과 압박 강도 높여

4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개헌 추진하라고 이 대표 압박

민주당 비명계 원외 모임인 초일회 보폭 넓여
이재명 일극체제 경계하라 …민주당 내 비명계 움직임 시작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 청사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비명계는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등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일 '지난 대선 패배 성찰하라'고 이 대표에게 직격탄을 난린데 이어 4일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계엄을 방지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최근 연일 이 대표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김 전 지사는 이날 SNS에 "탄핵의 종착지는 계엄이 불가능한 개헌"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개헌 추진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에 신중한 이 대표의 고뇌를 모르진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정치권은 책임 있게 탄핵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최근 '개헌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취지로 선을 그은 것에 대해 재차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인사들은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역전 등 민주당의 침체를 이 대표의 '일극 체제' '정당 사유화' 등에 따른 부작용으로 연결 짓기도 한다. 이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3일 이 대표는 비명계를 향해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당 지지율 부진의 책임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공방이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비명계에서 곧 행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비명계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민주당 비명계 원외 모임인 초일회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나 최근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초일회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연사로 초정키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비명계인 김두관 전 의원과 김 전 지사도 다음 주쯤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움직임이 이 대표의 일극 체제를 경계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야권 내 다양한 후보들이 경쟁과 연대를 통해 최적의 후보로 단일화할 때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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