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추억의 포토] 안동 도산면 온혜리 당산나무 '어머니의 간절한 소원'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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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2  |  수정 2025-02-12 08:21  |  발행일 2025-02-12 제21면

[동네뉴스-추억의 포토] 안동 도산면 온혜리 당산나무 어머니의 간절한 소원
1980년대 초 경북 안동 도산면 온혜리에서 한 어르신이 당산나무 앞에 정화수를 떠놓고 소원을 빌고 있다.

시골 마을 입구에는 그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가 서 있다. 주민들은 마을의 수호신으로 성황당과 당산목에 안녕을 빌며 공동체의 삶을 이어왔다.

지금은 성황당이 거의 사라지고, 노거수만 자리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신성시하여, 정월대보름이나 특별한 날에는 소원을 빌기도 했다. 나무는 말이 없지만, 우리는 무언의 세계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운다.

사진은 1980년대 초 경북 안동 도산면 온혜리에서 한 어르신이 당산나무 앞에 정화수 떠놓고 소원을 빌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 가족의 건강과 무탈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빌었을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도 사람들은 정월 초하루가 되면 해돋이를 보러 물밀 듯이 간다. 정월대보름이면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등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하여 소원지에 각자 소망을 적어서 붙이기도 하고, 보름달 보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때가 되면 스스로 내려놓을 줄 아는 삶도 자신에게 좋은 것 같다. 가진 것을 베풀면서, 이웃을 돌보고, 힘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로 용기와 힘을 주는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빌어 본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홍성광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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