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규모 '국가 AI 컴퓨팅 센터' 잡아라…대구·경북 등 전국 지자체 각축전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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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6  |  수정 2025-02-17 09:03  |  발행일 2025-02-17 제14면
5월 정부 사업계획서 접수 맞춰…지자체들 장점 내세워 전략 수립
2.5조 규모 국가 AI 컴퓨팅 센터 잡아라…대구·경북 등 전국 지자체 각축전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민간 참여자 공모 일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가 최대 2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를 비(非)수도권 두 곳에 구축하기로 하자, AI 선도 도시를 노리는 대구시와 경북도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AI 컴퓨팅 센터는 국내 AI 연산 인프라를 2030년까지 현재 수준의 15배로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거점이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달 22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 합작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2027년에 개소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 수급 용이성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입지는 비수도권 지역으로 결정된다. 구체적 입지나 전력 확보 방안은 민간 자율에 말길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16일 영남일보의 통화에서 "민간이 자율적으로 지역을 선정해 정부에 제안하게 된다"며 "민간 기업이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민간에 맡길 것이며, 입지 선정과정에도 중앙 정부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는 오는 5월 정부 사업계획서 접수에 맞춰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수성 알파시티를 중심으로 AI 컴퓨팅 센터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수성알파시티는 오는 6월 지방정부와 투자협약을 한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 감면, 규제 특례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낼 조건을 갖추고 있다. SK리츠운용과 SK C&C 컨소시엄 등은 수성알파시티 내에 8천240억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기업과의 협력으로 센터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DGIST, 포스텍 등 AI 관련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인재 공급이 원활할 뿐 아니라 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도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송·변전 설비 보강을 통해 장기적인 전력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센터 유치를 위한 행정지원 전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법인 설립과 투자 절차를 지원하고 △전기 요금 감면 △세제 혜택 △투자 보조금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경북도에 국가 AI 컴퓨팅 센터 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포항시는 유치에 필수적인 합작 SPC 설립을 위해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삼성, LG, 구글, AMD, KT 등 빅테크기업과 긴밀한 협의를 추진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시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의 최적지를 자임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2020년부터 5년간 총 사업비 4천269억원을 투입해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했다. 이에 더해 오는 2029년까지 9천억원 규모의 'AX(AI Transformation) 실증밸리 확산사업(AI 2단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AI 컴퓨팅 센터 최적지라고 자평하면서, 솔라시도가 친환경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 향후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동해시를 중심으로 센터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강원도는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깝고, 자연재해가 적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과기부는 영남일보 취재진에 이미 발표한 국가 AI 컴퓨팅 센터(모델1)와 별도로 다른 센터(모델2)에 대한 발표도 조만간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델 1과 모델 2를 합치면 비수도권에 구축될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총 4조원 규모에 달한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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