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과일 수입액 2조원 역대 '최대'…올해도 수입과일 늘 듯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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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6 15:59  |  수정 2025-02-16 19:59  |  발행일 2025-02-17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
렌지, 파인애플 등 신선과일 수입액이 사상 첫 2조 원을 넘어서면서 작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게이티미지뱅크>
렌지, 파인애플 등 신선과일 수입액이 사상 첫 2조 원을 넘어서면서 작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게이티미지뱅크>

오렌지, 파인애플 등 신선과일 수입액이 사상 첫 2조 원을 넘어서면서 작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상 기후 등으로 올해 과일 수입량도 적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바나나·파인애플·망고·포도·키위·블루베리·오렌지 등 12대 주요 신선과일 수입액은 14억4천700만 달러(한화 약 2조899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12억500만 달러)보다 20.1% 증가한 셈이다. 이는 2018년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13억3천200만달러)보다 8.6% 높은 수치다.

신선과일 수입액은 농산물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2018년까지 증가세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선반 운임이 상승하고 배송 일정이 지연되는 등 물류 문제가 겹치면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2023년부터 국내서 수입 신선과일 수요가 증가하며 수입액이 2년 연속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국산 과일 생산 감소로 가격이 크게 뛰면서 수입 과일 수요가 더 늘어난 분위기다. 봄철 저온과 여름철 폭염 등 이상기후로 사과, 배 등 과일 생산이 감소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가을철까지 이어진 폭염 탓에 유통할 수 있는 일부 과일 물량이 감소했다. 이 여파로 현재까지 일부 과일 가격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대체 과일을 공급하기 위해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 적용을 확대하면서 최근 2년 연속 수입액이 증가했다.

한편 농경연은 '농업전망 2025'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선과일뿐 아니라 건조·냉동 과일까지 모두 합한 전체 과일 수입량을 작년보다 6.8% 증가한 81만7천t으로 전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부터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각서에 서명하면서 미국산 과일 수입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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