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독립운동가처럼'…마을주민이 하나 된 태극기 행진

  • 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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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2  |  수정 2025-03-12 08:15  |  발행일 2025-03-12 제24면
칠곡 해봄도서관 3·1절 행사

아이부터 노인까지 40명 모여

독립선언서 낭독 의미 되새겨

[동네뉴스] 독립운동가처럼…마을주민이 하나 된 태극기 행진
해봄작은도서관 3·1절 기념행사 참가자들이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동입석으로 행진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해봄작은도서관 제공>

지난 1일 칠곡군 지천면에 위치한 해봄작은도서관에서 제106회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약 40명의 마을 주민이 모여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정신을 함께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1시에 시작된 행사는 먼저 참가자들이 안전수칙을 안내받으며 막을 올렸다. 이후 참석자들은 함께 기미독립선언서를 힘차게 낭독했고, 이어서 3·1절 노래를 부른 뒤 만세삼창을 외쳤다. 특히 참가자들은 마을의 역사적 장소인 신동입석까지 약 20분 정도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행사를 진행한 해봄작은도서관 이수미 관장은 "작년 행사 때 북한 음식을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맛보니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또 "올해는 김구 선생님의 '문화강국'을 암송해서 발표하려고 했는데, 외우기 어렵다며 낭독이라도 하겠다는 주민들이 꽤 많았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독립선언서에 담긴 문구를 만장기에 직접 적어보면서 그 의미를 더욱 깊이 느꼈다. 이 관장은 "만장기는 우리의 뜻을 하늘에 전달하는 소중한 도구"라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조상들의 마음을 글자 하나하나에 담아 보며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데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이 관장은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한 달 전부터 기미독립선언서를 손으로 직접 베껴 쓰면서 열심히 참여해 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근처 학교와 행정복지센터 역시 행사 소식을 알리는 등 적극 협력해 행사가 의미 있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지천면 해봄작은도서관은 올해까지 벌써 7년째 이 뜻깊은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안병향(80) 어르신은 "나는 매년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며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올해도 며느리와 손주들과 함께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에서 온 한 가족은 "지금 당장 아이들이 역사를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훗날엔 분명 값진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미영 시민기자 rockang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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