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공동체의 연대 빛나다'
공직자의 손끝에서 전해진 따뜻한 위로

경북교육청과 대구교육청 직원들이 함께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따뜻한 식사를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 교육청은 지난 9일 안동시 안동적십자 나눔터에서 안동실내체육관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한 급식 봉사활동을 공동으로 펼쳤다.
이날 봉사에는 두 교육청 소속 직원 47명이 참여했다. 조리 담당 23명은 적십자 나눔터에서 식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했고, 배식 담당 24명은 이 음식을 대피소까지 직접 옮겨 피해 주민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달했다. 주택과 비닐하우스가 전소된 채 임시생활 중인 이재민들에게 이날 식사는 큰 위로가 됐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교육 공동체의 연대'를 실천하는 장면으로 기억될 만하다. 앞서 대구교육청 대민봉사단은 4일에도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 이재민 구호물품을 하역하며 현장을 도왔고, 지난해 예천 수해 당시에도 경북교육청과 함께 복구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급식 봉사에 참여한 경북교육청 새내기 공무원은 “주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현장에 나섰다"며 “공직자로서 의미 깊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현재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의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복구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대구와 경북은 역사와 문화를 함께한 하나의 공동체"라며 “어려울 때 손 내밀어준 대구교육청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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