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포항 우현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15일 출근 시간대 포항시 남구와 북구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국도 7호선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철강공단으로 향하는 대형 화물차와 승용차가 뒤섞여 서행을 반복하는 사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포항역 광장에 서서 '영일만 대교'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18년째 설계도에 갇힌 국내 최장 해상교량을 꺼내 들어 지역 민심의 해묵은 갈증을 정조준한 모양새다.
◆3조2천억 국책사업의 현주소… "재정 논리에 막힌 30분"
영일만 대교는 북구 흥해읍과 남구 동해면을 바다 위로 직접 연결하는 총 길이 18km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두 지역을 오가려면 시내를 관통하거나 외곽으로 크게 우회해야 한다. 완공 시 이동 시간은 30분 이상 단축되지만, 3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TX포항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비체계적인 재정 운용이 지역 SOC 사업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부터 강조해온 영일만 대교와 울릉공항은 포항의 미래가 걸린 필수 과제"라며 "기획재정부의 비용 절감 논리에 밀려 2023년부터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만 반복하는 교착 상태를 끝내겠다"고 단언했다.
현재 기재부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노선 변경을 검토 중이나, 포항시는 군 작전성과 경관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 해저터널화를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후보는 이러한 행정적 난제를 정치적 결단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러스트벨트' 위기 속 신산업 활로 모색
이 후보는 이어 포항의 산업 위기를 '영남권 제1공약'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여파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린 철강 산업과 캐즘(수요 정체) 우려가 커진 이차전지 산업의 상황을 '러스트벨트의 쇠락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배터리 소재 등 포항의 차세대 신산업이 적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쏟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역에서 만난 40대 근로자 김 모 씨(남구 대송면 거주)는 "공단 경기가 예전만 못해 걱정인데, 대교라도 뚫려 물류비가 줄고 출퇴근이 편해진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민심이 그만 오라 할 때까지"… TK 상주 선언
기자회견 후 이 후보는 오거리와 형산교차로 등 포항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포항이 앞장서 바꿔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 인사에 나섰다. 출근길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일부 운전자들은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었고,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팬이다"라며 악수를 청했다.
특히 포항역 광장에서는 한 중년 시민이 이 후보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시민은 "꼭 뜻을 이루어 포항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젊은 세대가 지역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현장에서 강하게 느꼈다"며 "대구·경북 민심이 이제 그만 와도 된다고 할 때까지 계속해서 이곳에 상주하며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번 행보는 보수 텃밭인 TK에서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지지 기반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포항역에서 지지자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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