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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선진지 견학을 간 칠곡관광두레 주석희(왼쪽 다섯째) PD와 주민들. <주석희씨 제공> |
관광두레는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와 자원, 특색을 활용해 숙박, 식음, 여행, 체험, 기념품 등의 다양한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민주도형 공동체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추진하며, 지방자치단체, 관광두레 PD(지역활동가) 그리고 핵심주체인 주민사업체가 협력해 5년 동안 진행된다.
주 PD는 칠곡군이 호국의 이미지가 강하고 관광자원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서 스스로 성장하는 지역관광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관광두레 PD로 활동하기 전부터 주PD는 칠곡에서 오랫동안 문해교육과 이주여성교육 등을 해왔다. 사회구성원으로 낄 수 없다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사람들을 발견하고, 다듬어 보석으로 만드는 일에 매진해 왔다.
특히 주 PD는 이주여성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들이 한국 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한국어 강사로, 때로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언니 같은 역할을 했다. 주 PD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어려움을 딛고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는 마을 단위로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할머니들에게 문해교실을 열어 한글을 가르쳤다. 학교 문 앞에도 가본 일이 없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우치고 공책 빼곡이 쓴 일기장을 보여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에 감동을 했고,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들,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는 어르신들이 한글을 깨우쳐서 자녀들에게 편지도 쓰고, 엄마라는 이미지에서 누구누구씨? 라고 처음으로 불러주는 자녀들과의 관계형성에서 울고, 웃는 모습을 보았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어르신과 이주여성들을 만나면 그들이 "지금도 공부하던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할 때 자신도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주석희 PD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약하고 힘든 사람들을 발굴해 그들이 지역 안에서 자생할 수 있도록 컨설팅, 설계, 상담 등을 지원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며 오늘도 바쁘게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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