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의 미래, 전문병원]〈8〉효성병원-출산부터 치유·난임 극복까지 토털케어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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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6 22:41  |  수정 2025-05-07 09:36  |  발행일 2025-05-07
산부인과 전문병원 5회째 지정
분야별 전문의 상주 정밀진단
대학병원급 첨단 의료기 구비
심장·치매 치료 등 영역 확장
[지역의료의 미래, 전문병원]〈8〉효성병원-출산부터 치유·난임 극복까지 토털케어

서울·경기권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보건복지부로부터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고난도 의료행위와 수술을 시행하며 지역 의료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효성병원 제공>

[지역의료의 미래, 전문병원]〈8〉효성병원-출산부터 치유·난임 극복까지 토털케어

박경동 효성병원 이사장

대구 효성병원은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지역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증받은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다. 고난도 의료행위와 수술을 시행하며 지역 의료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효성병원은 1997년 '여성의 건강이 가정의 행복을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개원했다. 이후 여성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전담병원으로 성장했다. 보건복지부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연속 5회 지정받고, 의료기관 평가 인증도 연속 3회 획득했다.

병원엔 41명의 분야별 전문의와 300여명의 간호·의료기사·행정 인력이 상주한다. 산부인과를 비롯해 신경과,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외과, 소아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운영한다. 특히 보건복지부 지정 난임시술 의료기관, 외국인 진료소, 건강검진센터까지 갖추고 있다.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MRI, 저선량 CT, 고화질 초음파, 내시경 등 대학병원급 첨단 의료장비를 기반으로 한 정밀 진단과 진료는 효성병원의 의료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모든 진료는 전문의가 직접 담당하며, 협진 체계 하에 외래부터 고난이도 수술까지 이어진다.

박경동 이사장은 효성병원의 성장 배경에 대해 “대학병원은 복잡하고 비싸며, 대기시간이 길다. 개인의원의 경우 장비나 인력이 부족하다. 그 중간을 메울 수 있는 전문 단과병원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개원 전, OECD 인프라 자금과 보건복지부 지원을 통해 병원 설립 자금을 조달했다. 직접 장관에게 편지를 써 뜻을 밝혔고, 12억원을 지원받아 병원을 세웠다. 개원 첫날 제왕절개 수술에 들어섰던 순간에 대해 그는 “내가 진짜 의사가 됐다고 느낀 날"로 기억했다.

국내 산부인과는 현재 어려운 환경에 있다. 1년에 40만명이 태어나던 시절은 옛 이야기다. 이제 출생아 수는 20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효성병원도 월 300건이 넘던 분만 수가 현재 반토막났다. 그래도 효성병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산부인과 외에도 유방암·갑상선암, 고위험 임신, 불임 치료, 치매·심장 질환 등 여성 중심에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진료영역을 넓혔다. 최근 산후조리원(본느마망), 불임연구센터, 건강증진센터를 개소했다. '출산부터 회복, 예방까지' 책임지는 케어 시스템을 완성했다.

병원 측은 “산부인과·소아과 전문의는 인력난이 가장 심각하다"며 “지역 전문병원이 계속 역할을 하려면 인프라 투자와 수가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효성병원은 하루 평균 외래진료 800~1천건, 월 분만 200여 건을 소화한다.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행정관리 부문에서 308개 항목의 심사를 통과하며 최근엔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에 재지정되는 경사도 맞았다.

박 이사장은 “병원은 치료 뿐 아니라, 기억에 남는 따뜻한 공간이 돼야 한다"며 “병원이 병원다워야 한다. 대학병원은 대학병원답게, 전문병원은 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의료체계가 바로 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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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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